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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대일로(一帶一路)’란 무엇인가?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16-08-19
조회수 63
내용 중국의 장바오통(张宝通) 산시성 사회과학원 주임은 지역경제 발전 전문가로 서부대개발 정책 입안에 기여했다. 요즘에는 ‘일대일로’ 정책 연구에 매진하면서 관련 산시성의 발전전략에 관해 언론매체와 인터뷰하거나 강연하고 있다. 장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일대일로’ 전략과 산시성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알아봤다.


- 요즘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등이 이에 해당되고 일본도 신실크로드 외교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세계 각국이 유라시아 지역에 이렇게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유 라시아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곳이므로 이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반영된 것입니다. 개별적으로는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과 교류가 힘든 상황에서 동쪽으로 발전방향을 설정한 것이고 중국, 한국, 일본 등은 중앙아시아 내수시장에 대한 관심이 반영돼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발전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중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제적 측면에 더해 정치적 요소도 반영돼 있습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들과의 협력관계는 테러 대응 등의 방면에서 국가 안전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 개념을 제시한 이후 중국의 20여개 성에서 연초 업무보고에 일대일로 관련 정책을 포함했습니다. 국가 대전략으로 추진되는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지방정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겠는데요.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산시성은 다른 20여 지방정부와 비교해 어떤 비교우위가 있다고 보시나요?


산 시성은 중국 다른 지역과 달리 역사적으로 실크로드의 기점이라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 당나라 시기에 서역 지역과 밀접한 교류가 있었습니다.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관통하는 경제권은 크게 장강의 연선지대에 있는 장강경제권과 중국-유럽을 잇는 철로 연선지대의 유라시아랜드브리지(Eurasia Land Bridge, ELB) 경제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장 강 경제권은 상하이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ELB 경제권에는 아직 상하이 같은 핵심 도시가 없습니다. ELB 동쪽 출발점인 렌윈항은 작은 항구도시여서 상하이와 같은 역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ELB 경제권의 중심에 있는 시안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안은 ELB 선상에 있는 여타 지역에 비해 과학기술, 교육, 장비 제조, IT 역량이 높은 도시이며 군사무기 방면에서는 전국 1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하이가 창장 경제권을 기반으로 국제 대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시안도 ELB를 기반으로 성장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정책과 관련해 산시성의 전략적 위치를 설명한 말이 있습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실크로드의 핵심 지역이고 푸젠성은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지역이며 산시성은 일대일로의 핵심 지역”이라고 말한 것이 그것입니다. 상하이의 발전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장쩌민 상하이 서기가 국가주석이 되고 주룽지 상하이 시장이 총리가 된 것이 상하이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산시성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고향입니다. 이것이 충분히 산시성의 전략적 위치를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은 1990년대 말부터 지역균형 발전전략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정책들이 서부대개발, 중부굴기, 동북진흥 같은 지역발전 정책들인데요. 서부대개발 시행 10년 후 국내외 학자나 기관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동부와 중서부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는 큰 역할을 못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일대일로 정책 중 지역 균형개발 부분에 있어서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서 부대개발 정책의 성과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지 서부 지역은 지역 균형발전의 혜택을 보았습니다. 기대했던 수준, 즉 중서부 내륙 지역이 동부 연해지역의 경제발전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일대일로는 개방수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 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실크로드 연선 국가를 2개월 일정으로 방문했습니다. 그 중 관심을 끌었던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이었습니다. 한국도 우즈베키스탄에 투자를 많이 했고 협력관계도 잘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1위 국가였던 우즈베키스탄이 이제는 그 자리를 카자흐스탄에 내주었습니다. 왜일까요?


약 10년 전 중국은 중국,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척이 없습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규모는 중앙아시아 5개국 경제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경제성장이 빠를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중 한 요인을 개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렌윈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하는 렌훠 고속도로와 저장성 이우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결하는 이신어우 철로를 통해 양국은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은 카자흐스탄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고 중앙아시아 1위 경제국가로 성장하는데 일정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보면 지역발전 전략으로서 일대일로가 추진해야 하는 방향이 명확해집니다. 기존의 지역균형 발전전략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은 개방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일대일로 정책은 실크로드 연선 국가를 향한 개방정책이어야 하며 그렇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프라 건설을 통한 중앙아시아 및 유럽 지역으로의 교류 확대는 카자흐스탄이 그랬던 것처럼 서부를 포함한 중국 내륙지역의 빠른 성장과 발전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습니다.


-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들어보셨죠? 일대일로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어떤 방식으로 상호 협력이 가능할까요?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는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할 것입니다. 중국은 ELB라는 유라시아와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한국과 차이 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동일하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이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는 100여 년 전부터 산시성 사람들이 이주해 정착했으며 이들은 현지에서 ‘산서촌’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카자흐스탄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탈린 시절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한인들이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양국 간 교류에 기여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중국-카자흐스탄 교류와 차이가 나는 점이 있습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는 렌훠 고속도로가 있지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는 서로를 직접 연결할 육로 인프라가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하는 철도를 중국이 완공하면 한국은 렌윈항에서 기차로 바로 우즈베키스탄까지 연결됩니다. 물류비 절감이나 편리성 측면에서 이는 분명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 일대일로 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 기업에 제언을 해주신다면?

 


제 가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 냉장고 등 가전제품 중 한국 제품이 많았습니다. 한국 기업은 중국이 구축하는 교통 인프라를 통해 중앙아시아에 적극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기업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한국이 직접 이러한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면 한국 국가 전체적으로 이해타산이 맞지 않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간 협력관계를 중앙아시아 진출에 활용하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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